우리 주인아줌마 44, 저랑 9살 차이납니다. 아주 상냥하고 친절하십니당.

한달 더있으면 100불 깎아주겠다고 하시고..ㅋㅋ

역시 긍정적, 부정적생각이 동시에 듭니다(역시 사람은 나이가 먹을수록 약아지나 붑니당. 하도 한국에서 험한 환경에서 일해서 그런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우산챙기고 시계보니 아뿔싸!! 버스놓쳤습니다. 15분

더 기다렸습니다. 우리동네 오는 버스인데 마을버스랑 비슷합니다.

동네 쭉한바퀴돌구 C-train에 데려다 주는 버스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굳이 지하철이라고 안하고 C-train이라

고 하는 이유는 지상으로 다니기 때문임니다. 사거리 신호도 지켜가면서 가는 일종의 전차 같슴돠. 여기는 지하철도

막힐수 있다고 할수도 있겠습니다...사거리 사고나면..ㅋㅋ

결국 5분지각! ELF오리엔테이션은 우리나라랑 비슷했습니다. 인도 파키스탄계 반, 유럽계1/4 나머지는 한,중,일 합친수.. 설명은 뭐 간단합니다. 지각하면 안돼고 숙제 안내면 안돼고 수업끝나도 집에가서 최소 4시간 공부해야돼! 아니면 나랑 만나게 된다!

그녀는 Student Advisor이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유학 준비하면서 알게 된건데요. 미국은 잘모르겠고..캐나다 대학은 Advisor가 있고 사무실에 꽤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학과 선택부터 학교공부중에 문제가 있거나 영어가 잘안돼서 학점이 안나오거나 등등...

우리나라도 있지만 단지 말로만 상담하지요..

근데 제법 여기는 파워가 있어서 과도 바꿔주거나 중간에 중단시키고 낮은단계로

보내거나 잡다하지만 거의 모든 학사업무를 학생을 encourage해서 졸업하게하는 업무를 합니다.

교수들인지 오래된 교직원인지 암튼 파워가 제법있어보였습니다. 그분이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긍정적인생각: 여긴 참 학생들을 사랑하고 무사히 졸업하게해서 사회에 contribute하게 하는구나!

 부정적인생각: 안짜르고 이래저래 굴려서 계속 등록금 뽑아먹을라구? 다 안다 이눔들아!!)

오리엔테이션 마치고 나오면서 유난히 질문이 많았던 인도인과 함께 몇마디 나눴습니다.

인도: "어디서 왔냐?"

나: "한국에서 왔다."

인도:"남한이냐 북한이냐?"

나:"당근 남한이지"

인도:"너 영주권자냐?"

나:"학생이다 넌?"

인도:"영주권자다!"

나:"좋겠다 난 신청했는데 2년이 지나도 안나온다"

인도: "뭘 너도 기다리면 나올꺼다"

나:"고맙다. 근데 넌 몇레벨ELF냐?"

인도: "3레벨이다 넌?"

난:"4레벨이다"

요때부텀 이넘 눈빛이 달라졌슴다.살짝 위아래로 훑더니 휘릭 바이 하고 가버렸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캐나다에서 일하면 인도인이랑 많이 부딪힌다고..성격은 우리랑 비슷해서 경쟁적이고 영어는 우리보다 잘하니

약간 우위긴 하지만 아시안을 괴롭히는 넘들이 인도인이라구..

암튼 이눔 자존심이 상했는지...쩝..암튼 끝나고 우리 아줌마가 싸준 점심샌드위치 학생회 전자렌지에 데펴먹고.

1시에있을 인터뷰를 기다렸습니다. 담배한데 피우고 있는데 역시 상냥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여학생인 인사를합니다! 저도 인사하고!

그녀가 다가왔습니다..

'오호! 난 유부남인데..험험...침착침착...' 그러나 "Can I borrow your lighter?" 쩌비...내나이 반정도 먹은 그녀에게

저는 말합니다!!

"Sure!!"

심지어 붙여 줬습니다. 그녀는 해맑은 미소와함께 콧구멍에서 담배연기가 나오네요..그것도 한쪽만...

"Thanks a lot!"

'콧딱지나 좀 팔것이지...쩝'

드뎌 한시, Donna가 말한대로 사무실가서 알아서 '똑똑'두들겼습니다. 환한미소의 Karen이 절 반깁니다.

60대정도의 풍을 맞았는지 얼굴은 약간 반쪽이 좀 불편해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주친절하게 앉으라고하고 역시 캘거리언제왔니? 여기 어떠니 맘에드니?

편하게 이야기해봐.. 아주 편안했습니다. 그러더니 "우린 너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었어 몇가지 간단한 질문들을 할께" 이분 종이 꺼내 드시는데 글씨가 마구 적힌 A4지 4장 이었습니다.헐..역시 영어점수 이야기 하시고 같은대답했고

아주 친절한 표정으로 살벌한 질문들을 날리십니다..

Karen: "너 왜 우리과에 지원했지?"

나:"DBA가 하고 싶어서요?"

Karen:"왜 우리학교의 DBA에 지원했는지 간단히 3가지만 말해봐"

나:"어..3가지나요?...첫번째는 어쩌구...두번째는 어...어...저쩌구 세번째는....어...어.....어....어..."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심다...준비한 손수건으로 기침하는 척하면 이마 닦았습니다.

                제가 말하는거 모조리 적습니다..진짜 헐..

Karen:"왜 다른학교가 아니라 SAIT를 지원했지? 다른 학교를 알아봤니? 어디를 알아봤지? "

나:"어.....어...SAIT가 좋다고 해서요...다른학교는 어....어....BCIT를 알아봤는데..어....거기는 비가 많이 오구..어..

          중국인이 많구.........."

Karen:"중국인..?? 너 중국인 싫어하니?" -> 표정 잠시 어두워지십니다..

나:"아뇨 제말은 학생들이 한반에 너무 많아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어서요....그리고 학비도 비싸자나요.."

Karen:"아 그렇구나..."->다시 표정 스마일~! (다행이었습니다.)

Karen:"너 한 10년 일했다는데 무슨일했니? DBA해봤니?"

나:"프로그래머 했구요..DB엔지니어 일해봤구..DBA도 좀 했어요.."

Karen:"그럼 Manager일도 해봤니?" ->intensive과정은 이력서랑 자기업무서도 제출해야하는데 거기에

                                                  PM(Project Manager)했었다고 썼었습니다.몇번 안했었는데.쩝 이제부텀 무시무시해집니다.

나:"네..했었지요.."

Karen:"그럼 Project를 수행하는데 PM으로써 가장힘든게 뭐라 생각하니?"

나:"직원들간에 relationship을 유지하는거요" -> 요건 준비했습니다.ㅋㅋ

Karen:"어떻게 유지하지?"

나:"일단회의를 하고요..그담에 술자리를 가져서 편안시간을 가지고 담날 다시 회의를 하면 훨씬 잘되여"

                                                             ->감동함돠..여기까지만 준비했습니다.

Karen:"PM으로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거 3가지만 이야기해봐"

              -> 이거 미칩니다.  계속 3개씩 말하랍니다. 물론 이제까지 말한거 열심히 적으십니다.

나:"어 첫번째는 어..두번째는 어...어...어....어.. 세번째는 어..어.....어...........어........" ->집사람이 보고 싶어집니다..

Karen:"좋아 그럼 DBA가 프로젝트할때 어떤 challenges or obstacles이 있지?"

나:"어....어.."-> 이미 기력 소진.......머린 하얗습니다..딸래미들도 보구 싶구...

나:"시스템이 죽거나 느려지면 모두들 DBA를 blame하므로..어쩌구.... 또한 많은 프로그래머들과 commucation을

        해야하므로 시스템을....어쩌구 blah blah"

Karen:"DBA가 프로젝트에서 해야되는 일이 정확히 뭐지? 3가지이상 이야기해봐!" -> 왜안나오나 했습니다...3가지...

아뭏튼 한 A4 4장의 질문 다했고 30분이상 인터뷰 했고..결국 Karen은 절 받아주시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할께요~!" "그래 기대할께 또보자꾸나"

사실 이분은 직함은 coordinator이지만 강의도 하시는 교수님이시라..잘보여야 할필요도 있어서...땀닦으면서.인사하고 허둥지둥 나왔습니다.

유학담당자님들...혹시 이글을 보시면.. 저같은 CASE들 인터뷰 준비 충분히 하시라고 해주세요..어찌됐건 돈내고

온다니 받아줄거라고 생각은 하지만..휴...진땀흘린거 생각하면..지금도...무섭네요...환한 웃음뒤에 그 날카로움...

그래도 나쁘진 않았어요.

오히려 전 학교에 대한 신뢰가 아주 많이 생겼습니다.  다른대학은 안가봤지만...전 이학교가 맘에 듭니다.

특히 학생들을 위한 시설들이 아주 좋더군요...면학 분위기도 좋고..방학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공부합니다.

우리나라같은

도서관..즉 다글다글 모여서 시험공부하는 곳은 따로 없어요..그치만 온통 사방팔방에 책상, 원탁테이블과 의자,소파들이 있어서 자유롭게 공부하는 모습들이 아주 좋았습니다. 스타벅스 같았습니다. 사실 전 대학다닐때 중간고사

기말고사때마다  무슨 고삼도 아니고 다글다글 모여서 칸막이 책상에서 수험공부처럼 달달 외는게 싫었거든요..

그리고 취업공부때도 마찬가지고..

아직까지는 좋은면이 훨씬 많이 보이네요...뭐 살다보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담주 월욜부텀 ELF들어갑니다.

9월에 본과도 confirm!되었구요..

        (아 아직 그 등록금은 안낸 상태지만요...환율좋을때 확내야징.분납도 가능하다네요 반년치씩ㅎㅎ)

캘거리의 SAIT 대학입학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사는 이야기 또 들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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